지난 주말 고향에 내려가서 친구들과 롯데마트에 잠시 들렀는데,
7~9살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아이와 어머니 한분이 엘리베이터 근처에 계셨다.
그 여자아이는 다리가 불편해보였는데, 보조기에 의존해야하는 것 같았다.
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아이가 걸음을 옮기는데 시간이 오래걸려보였고, 다행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일행은 우리밖에 없었다. 우리는 함께 기다려주었고, 내릴때까지 친절했다.
여운이 오래간건 아니지만 사실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.
그 동안 그 아이가 자라온 환경에서의 힘듬과 아픔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아서. 그리고 그 어머니도.
사실 아이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. 어쨌든 정상적인 생활을 누리기는 조금 어려울 테니까.
나 조차 이게 건강한 생각이 아니라는걸 알면서도, 그 아이를 동정과 연민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었다.
그 아이는 자라면서 사회적 약자로서 배려받을수도 있고, 어느 소수의 못된 사람들에게 차별받을수도 있겠지.
언젠가는 그들을 아무렇지 않게 우리의 생활에 받아들이는 사회가 오길 바랄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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